삶에 만족한다면 다른 곳을 동경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한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지금의 삶이 충분하다면 굳이 낯선 곳을 꿈꿀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세계테마기행이나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보다가 문득 가슴이 먹먹해질 때가 있습니다. 화면 속 낯선 도시의 골목을 걷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때로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내 모습을 잠시 상상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삶을 살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그 마음을 불만족의 증거처럼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제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생각이 ..
저도 한동안 '버틴다'는 말의 무게를 제대로 몰랐습니다. 그냥 이를 악물고 참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인내를 연구한 심리학 데이터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버틴다는 것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라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남긴 "날 수 없다면 달려라, 달릴 수 없다면 걸어라, 걸을 수 없다면 기어가라"는 말이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본질을 꿰뚫은 문장으로 다시 다가왔습니다.시련의 맥락 — 누구나 기어가는 날이 있다인내에 관한 글을 찾다가 76세 노년 운동선수의 기록을 접했는데, 그 삶의 무게가 가볍지 않았습니다. 알츠하이머, 암, 깊은 우울의 터널, 거기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상실까지. 누구라도 그 자리에서 멈춰서도 이상하지..